가을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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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더위가 이제 서서히 한풀 꺽이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걸 보며 가을이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가을철 건강관리에 미리 신경쓰자는 생각으로 글 올립니다.
가을이란 무더운 여름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상쾌한 계절이지만, 심한 일교차로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며 환절기이기에 건강에 관하여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환절기의 특징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여 신체가 적절한 체온 유지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이 떨어져 감기 등과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게 됩니다.
감기란 급격한 기후의 변화로 일교차가 심해진다거나, 건조한 상태가 오래가서 코 속의 점막이 마르거나 인체가 심한 과로로 피로하거나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 쉽게 감기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콧속 또는 인두나 편도를 침범하여 생기는 것으로 콧물감기(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감기(인후통, 인두 건조감 등), 기침감기(기침)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감기는 평균 1년에 성인은 2~4회, 소아는 6~7회 이상 앓고 지나는 것이 보통이며 대부분 감기는 별 후유증 없이 수일 간의 증상이 있은 후에 자연 치유가 되며 나이가 어릴수록 감기 증상은 빠르게 진행되어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 증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감기의 치료는 일반적인 주의 사항을 잘 지키고 증상에 따라 치료하게 됩니다. 실내의 습도를 높여주고 물은 많이 마시고, 과일을 먹으면서 쉬는 것이 좋은 치료법입니다.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낫게 되어 있으나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합병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외의 환절기 질환으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건조해진 날씨와 먼지의 증가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집먼지 진드기 등의 원인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어떤 원인 물질에 의한 코의 과민반응으로 발작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과 경우에 따라서는 목, 눈 주위, 코의 가려움을 호소하는 질환이며, 기관지천식이란 대기 중에 있는 여러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가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 오르고, 기도 내로 점액 분비물이 많이 나와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켜서, 숨을 쉴 때 쌔액쌔액 하는 소리가 나는 천명과 호흡 곤란이 발작적으로 되풀이되는 재발이 잦은 질병입니다.
이러한 천식 발작은 감기, 기온차, 담배연기, 나쁜 공기, 자극성 냄새, 운동, 지나친 흥분이나 웃음 또는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하는 등의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며, 기관지 점막의 건조가 감기 바이러스의 침투를 쉽게 하므로 따뜻한 물과 음료수를 통해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로, 과음을 피하고 금연 및 간접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의 온도는 20도, 습도는 50~60%를 유지시키고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옷을 더 챙겨 입도록 하고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집먼지 진드기의 주요 서식지인 소파나 가구는 가능한 천이 아닌 것으로 바꾸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진공청소기나 물걸레로 자주 청소해주고, 섬유로 된 담요나 옷은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 있는 화분은 다른 곳으로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 몸의 저항력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매년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할 우려가 있는데 이러한 인플루엔자는 감기바이러스와는 다른 종류이지만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10월부터 늦어도 11월말까지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6개월 이상의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 의료 종사자 그리고 당뇨병, 협심증 등 심장질환, 신장염, 만성 신장질환, 간경화 등 만성 간질환이나 기관지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입니다.
가을의 심한 일교차는 우리 피부의 피지선과 땀샘의 기능을 약화시켜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게 되고 땀도 줄어듭니다. 거기에다가 가을철의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가을철에는 여름에 좋아졌던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아토피성 피부염은 아토피 체질인 사람에게 생기는 습진 모양의 가려움증이 있는 피부발진으로 유아기의 아토피성 피부염은 양 볼에 가려움을 동반하는 홍반(붉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물집이 잡히거나 이것이 터지면 딱지가 앉기도 합니다. 목, 이마, 손목, 엉덩이 등 다른 부위로도 번지고 치료해도 자주 재발합니다. 소아 아토피성 피부염은 팔꿈치와 무릎, 얼굴, 목 등의 피부가 두꺼워져 꺼칠꺼칠해지며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는 팔, 다리의 접히는 부분이 가려워 집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너무 잦은 목욕이나 때 수건 사용을 피하며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로션을 사용하고 피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울이나 모 제품은 피하고 가급적 순면 제품의 옷을 입고, 피부를 긁는 손톱을 짧게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과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심리적 부담도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악화요인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에는 추수기와 성묘 및 선선해진 날씨로 야외 외출이 잦아지기 때문에 유행하는 열성 질환인 유행성 출혈열, 쭈쭈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쭈쭈가무시병은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으로, 감염된 뒤 열흘 정도가 지나면 고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고 두통,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하고, 유행성 출혈열은 이나 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와 피부, 입 등으로 침투해서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급격한 고열, 발적, 일시적인 신장 및 간장의 기능장애를 동반하여 나타납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젖은 풀, 흙물 등과 점막이나 상처가 난 피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주된 증상은 급성 열성 질환, 폐출혈, 뇌막염, 간과 신장의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열성 질환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염병입니다.
이러한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논일을 할 때나 등산, 낚시나 캠핑 등을 할 때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들판을 피하고 풀밭에 들어 눕는 일을 삼가하고 긴 옷을 입어 피부가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고여 있는 물에 장시간 발을 담그지 말며 일할 때 장갑이나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유행성 출혈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으며 경기 북부나 강원 지역의 군인/농부는 2~3년에 한 번씩 유행성 출혈열 예방접종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환절기에 심혈관계통의 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특히 환 절기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급격한 온도변화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과음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는 혈관을 수축시켜서 순환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 수축에 의해 그 만큼 혈류가 줄어 심장 근육으로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여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혈관 안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포화 지방산(육류의 기름, 닭 껍질, 소시지, 베이컨, 치즈, 크림 등)과 콜레스테롤(달걀, 메추리알, 어육류 내장, 오징어, 새우, 장어 등)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하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잡곡, 현미, 콩류, 해조류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며 운동을 할 경우에는 날씨가 추우면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후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땀이 나는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외출 시에는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가을에는 식욕이 좋아짐에 따라 과식하기 쉬운데 특히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시행해 오던 운동,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을 계속하여 성인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감기와 함께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환절기에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환절기 혹은 가을철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건강생활을 습관화하고 환절기에도 건강 생활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이상은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서 퍼왔습니다.
작성일 : 2015년 8월 19일
작성자 : 2병동Alain